칼럼

아이 사타구니의 물혹, 음낭수종 수술은 꼭 음낭을 절개해야 할까요?
  • 작성자 : 담소유병원 등록일 : 2026-09-16
  • 조회수 : 33

COLUMN 02   |   소아 음낭수종

아이 사타구니의 물혹, 음낭수종 수술은 꼭 음낭을 절개해야 할까요?

 

소아 음낭수종 490례로 살펴본 복강경 수술의 가능성과 의미

 

안녕하세요. 담소유병원 이성렬 원장입니다.

아이의 사타구니에서 물혹이 만져지거나 음낭수종이라는 진단을 받으면 보호자분들은 여러 가지를 걱정하십니다.

지금 바로 수술해야 할까요?”

수술하면 배에도 흉터가 남을까요?”

혹시 다시 생기지는 않을까요?”

물론 모두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음낭수종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로서 제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겉으로 보이는 물혹뿐 아니라, 물혹이 생긴 원인까지 정확하게 치료하는 것입니다.

음낭수종은 고환으로 이어지는 정삭 주변에 액체가 고여 물혹이 만들어진 상태입니다. 겉으로는 사타구니가 볼록하게 보이기 때문에 서혜부탈장과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물혹만 따로 존재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탈장 구멍이 동반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음낭수종의 수술도 탈장 수술과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저희 연구진은 이러한 문제에 주목해 2011 9월부터 2016 2월까지 담소유병원에서 수술받은 소아 음낭수종 환자 490명의 치료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특히 음낭 절개를 추가하는 수술법과, 별도의 음낭 절개 없이 수종 제거와 탈장 구멍의 고위결찰을 모두 복강 안에서 시행하는 전복강경 정삭수종 절제술을 비교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음낭수종이 왜 생기는지, 언제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지, 그리고 복강경 수술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정삭수종에도 여러 형태가 있습니다

 

태아의 고환은 복강 안에서 만들어진 후 서혜부를 지나 음낭으로 내려옵니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복막초상돌기라는 통로는 출생 전후로 자연스럽게 닫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이 통로가 완전히 닫히지 않거나 일부 공간에 액체가 고이면 음낭수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음낭수종은 크게 복강과 연결된 형태, 완전히 분리된 물혹 형태, 그리고 물혹 자체는 복강과 연결되지 않았지만 위쪽 통로가 열려 있는 혼합형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혼합형은 겉으로 보이는 물혹만 제거해서는 복강 쪽에 남아 있는 통로를 충분히 치료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 전 검사뿐 아니라 수술 중 복강경 관찰을 통해 내부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담소유병원 연구에서 확인한 정삭수종의 특징

저희 연구진은 2011 9월부터 2016 2월까지 수술받은 소아 정삭수종 환자 490명의 치료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연구 대상 환자의 평균 연령은 34.1개월이었으며, 정삭수종은 오른쪽에서 61.0%, 왼쪽에서 35.7%, 양쪽에서 3.3% 확인됐습니다. 잠복고환이 동반된 경우는 1.2%였습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연구에 포함된 환자 모두에서 물혹 위쪽의 복막초상돌기가 열려 있었다는 점입니다. 물혹 자체는 복강과 직접 연결되지 않았지만 그 위쪽 통로가 열려 있는, 이른바 혼합형 정삭수종이었습니다.

이는 정삭수종 수술에서 물혹 제거뿐 아니라 복강 쪽 통로를 묶어주는 고위결찰이 함께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다만 이는 수술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단일 병원 연구 결과이므로 모든 정삭수종이 같은 형태라고 일반화해서는 안 됩니다.


 

음낭 절개를 추가하는 방법과 복강경 수술의 비교

연구에서는 두 가지 복강경 수술 방법을 비교했습니다.

첫 번째는 복강경으로 열린 통로를 고위결찰한 후 음낭에 약 1cm의 절개를 추가해 물혹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두 번째는 물혹 제거와 고위결찰을 모두 복강 안에서 시행하는 전복강경 정삭수종 절제술입니다.

음낭 절개를 병행한 환자는 148, 전복강경 수술을 받은 환자는 342명이었습니다.

분석 결과 전체 수술시간과 합병증, 재발률에서는 두 수술법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만 한쪽 정삭수종만 수술한 경우에는 전복강경 수술의 평균 수술시간이 15.6분으로, 음낭 절개를 병행한 방법의 16.4분보다 유의하게 짧았습니다.

전복강경 수술군에서는 개복수술로 전환한 사례가 없었고, 정관이나 고환혈관 손상도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별도의 음낭 절개 없이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는 것도 의미 있는 결과였습니다.

음낭 절개 병행군에서는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호전된 상처 혈종 2건과 재발 1건이 확인됐습니다. 전복강경군에서는 연구 관찰기간 동안 합병증이나 재발이 보고되지 않았지만 두 군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 결과만으로 한 수술법이 절대적으로 더 우수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음낭수종을 바로 수술하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어리다고 해서 음낭수종을 발견하는 즉시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영유아기에는 남아 있던 통로가 자연스럽게 닫히거나 수종이 호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본 연구가 시행된 담소유병원에서는 일반적으로 두 돌이 지난 후에도 음낭수종이 지속되는 경우 수술을 고려했습니다. 다만 서혜부탈장이나 잠복고환처럼 함께 치료해야 할 질환이 있다면 두 돌 이전이라도 수술할 수 있습니다.

수술 시기는 아이의 나이만으로 결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혹의 크기와 변화, 통증 유무, 탈장 동반 가능성, 고환 상태를 함께 확인한 후 정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작은 절개보다정확한 수술입니다

복강경 수술의 장점은 단지 상처가 작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복강 내부에서 열린 통로와 주변 구조를 직접 확인하고, 정관과 고환혈관을 보호하면서 필요한 부위를 정확히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 더 중요합니다.

전복강경 정삭수종 절제술은 충분한 소아 복강경 수술 경험을 갖춘 의료진이 시행한다면 혼합형 정삭수종에서 고려할 수 있는 수술 방법입니다. 특히 별도의 음낭 절개 없이 수종 제거와 고위결찰을 함께 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이번 연구는 한 병원에서 시행한 후향적 연구이며 평균 추적기간도 17.5개월로 장기 결과를 평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치료 방법은 아이의 상태와 수종의 형태, 동반 질환, 집도의의 경험을 종합해 결정해야 합니다.

보호자께서는수술이 가능한가뿐만 아니라 다음 사항을 의료진에게 확인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 복강과 연결된 통로가 남아 있는가

· 탈장이나 잠복고환이 동반되어 있는가

· 수종 제거와 고위결찰을 함께 시행하는가

· 정관과 고환혈관을 어떻게 보호하는가

· 수술 후 어떤 방식으로 재발 여부를 관찰하는가

음낭수종 수술의 목표는 물혹 하나를 없애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아이의 정상적인 해부학적 구조를 보호하면서 발생 원인까지 정확하게 치료하는 것,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소아 음낭수종 수술의 핵심입니다.

 

담소유병원 이성렬 원장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의료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습니다.
구체적인 진단과 수술 방법은 아이의 상태와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논문 정보

Choi BS, Byun GY, Hwang SB, Koo BH, Lee SR.

A comparison between totally laparoscopic hydrocelectomy and scrotal incision hydrocelectomy with laparoscopic high ligation for pediatric cord hydrocele.

Surgical Endoscopy. 2017.

DOI: 10.1007/s00464-017-5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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