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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UMN 01 | 소아탈장 소아탈장 수술 후 재발, 봉합 방식이 중요한 이유
복강경 체내 선형 봉합법으로 압력을 분산해 재발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연구
안녕하세요. 담소유병원 이성렬 원장입니다.
아이에게 서혜부탈장이 있다는 진단을 받으면 보호자분들은 여러 가지를 걱정하십니다. “수술 흉터가 많이 남지는 않을까요?” “전신마취를 해도 괜찮을까요?” “수술 후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물론 모두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소아탈장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로서 제가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재발 가능성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 입니다. 소아탈장은 비교적 흔하게 시행되는 수술이고 수술 후 경과도 대체로 양호합니다. 그러나 발생 빈도가 낮더라도 재발이 생기면 아이는 다시 검사와 마취,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저는 이러한 재발을 줄이기 위해 실제 수술 사례를 분석하고, 기존 봉합 방식에서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연구해 왔습니다. • 소아탈장은 왜 수술이 필요할까요?소아 서혜부탈장은 태아 시기에 만들어진 복막초상돌기라는 통로가 출생 후에도 닫히지 않고
남아 발생합니다. 열린 통로를 통해 장이나 장을 덮고 있는 지방조직, 여자아이의
경우 난소 등이 사타구니 방향으로 밀려 나올 수 있습니다. 성인의 탈장이 복벽 약화와 관련되는 경우가 많은 것과 달리, 소아탈장은 선천적으로 남아 있는 통로가 주요 원인입니다. 따라서
저절로 좋아지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열린 탈장 입구를 수술로 막아주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복강경 수술은 배 안쪽에서 탈장 입구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증상이 나타난 쪽 뿐 아니라 반대쪽에 열려 있는 통로가 있는지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같은 복강경 수술이라도 봉합 방식은 다를 수 있습니다소아탈장 수술의 핵심은 열린 탈장 입구, 즉
내서혜륜을 안정적으로 닫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탈장 입구의 둘레를 둥글게 감싼 다음 한곳에서 조여 묶는 쌈지 봉합법이 사용됐습니다. 복주머니 입구를 끈으로 조여 닫는 모습과 비슷한 방식입니다. 이 방법도 탈장 입구를 닫을 수 있지만, 봉합
부위에 힘이 가해질 때 압력이 특정 지점에 집중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돌 이전의 어린아이는 탈장 입구 주변 조직이 비교적 유연하고 잘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한 지점에 장력이 집중되면 봉합 부위가 그 힘을 충분히 견디지 못해 다시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압력을 한 지점에 집중시키기보다 보다 넓은 봉합선으로 분산시키는 복강경 체내
선형 봉합법을 적용했습니다. • 2,223명의 수술 결과를 분석했습니다이 봉합법이 실제로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담소유병원에서 수술
받은 10세 미만 소아탈장 환자 2,223명의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연구 대상은 쌈지 봉합법 1,009명(복주머니 입구를 조이듯이 탈장 구멍을 원형으로 봉합하여 조이는 수술, 총 1,060건 수술), 선형 봉합법
1,214명(총 1,275건 수술)의 두 집단으로 구분했습니다. 분석 결과, 쌈지 봉합법을 시행한 집단에서는 1,060건 중 10건이 재발해 재발률이 0.94%였습니다. 반면 선형 봉합법을 시행한 집단에서는 1,275건 중 1건이 재발해 재발률이 0.08%로 나타났습니다. 성별과 연령 등 다른 요인을 함께 보정한 분석에서도 선형 봉합법의 재발율은 쌈지 봉합법보다
유의하게 낮았습니다. 조정 오즈비는 0.07이었습니다. 수술시간도 평균 16.1분에서 12.6분으로 단축됐습니다.
• 중요한 것은 ‘얼마나 작게 절개하는가’만이 아닙니다복강경 수술의 장점을 설명할 때는 흔히 작은 절개와 흉터, 빠른 회복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 연구를 통해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외부에서 보이는 흉터보다 배 안쪽의
탈장 입구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봉합하는가 였습니다. 선형 봉합법은 내서혜륜의 윗부분을 따라 연속적으로 봉합한 뒤 반대 방향으로 돌아오며 봉합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긴 봉합선은 탈장 입구에 가해지는 압력을 보다 넓은 범위로 분산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쉽게 표현하면 한 지점에 힘을 집중해 묶는 대신, 넓은
선을 따라 힘을 나누어 받도록 한 것입니다. 수술에서 몇 밀리미터의 절개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안쪽을 어떻게 봉합하는지도 수술 결과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
• 돌 이전의 아이라면 더욱 세심하게 살펴야 합니다이번 연구에서는 연령 역시 재발과 유의한 관련성을 보였습니다. 전체 재발 11건 가운데 8건이 생후 12개월 이하 아이에게서 발생했습니다. 12개월을 초과한 아이의 재발 오즈는 12개월 이하 아이보다 낮게
나타났습니다. 돌 이전의 아이는 내서혜륜 주변 조직이 상대적으로 유연하고 늘어나기 쉽기 때문에 봉합
부위에 전달되는 힘을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돌 이전의 소아탈장 수술이 반드시 재발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연령과 탈장 입구의 크기, 조직 상태, 탈출한 장기의 종류 등을 종합적으로 살피고 그에 맞는 봉합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 연구 결과를 해석할 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이번 연구는 한 의료기관에서 서로 다른 시기에 수술 받은 환자들을 후향적으로 비교한 연구입니다. 두 집단의 평균 추적기간도 각각 약 38개월과 23개월로 차이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재발이 수술 후 1년 안에 확인됐다는
점을 고려했지만, 이 연구 하나만으로 모든 소아탈장 수술에 동일한 결과가 나타난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선형 봉합법은 복강 안에서 직접 바늘을 다루고 매듭을 만드는 술기이므로 집도의의
복강경 수술 경험과 숙련도 역시 중요합니다. 따라서 수술법의 이름이나 재발률이라는 숫자 하나만 보기보다 아이의 상태에 맞는 방법이
적용되는지, 수술 후 경과를 체계적으로 확인하는지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 재발을 줄이기 위한 고민은 수술 전에 시작됩니다소아탈장 수술은 열린 통로를 막는 비교적 명확한 원리의 수술입니다. 그러나 같은 원리의 수술이라도 탈장 입구를 어떻게 확인하고, 어떤
방향으로 봉합하며, 봉합 부위의 장력을 어떻게 분산하는지에 따라 세부적인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수술 건수를 늘리는 것보다 이미 시행한 수술의 결과를 다시 살펴보고, 드물게 발생한 재발의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의 수술로 안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소아탈장 수술을 연구하고 수술법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온 이유입니다. 아이의 사타구니나 음낭, 여자아이의 대음순
부위가 반복적으로 불룩해진다면 증상이 사라졌다고 안심하기보다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담소유병원 이성렬 원장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의료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습니다. 구체적인 진단과 수술 방법은 아이의 상태와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논문 정보Lee SR, Choi SB. The efficacy of laparoscopic intracorporeal
linear suture technique as a strategy for reducing recurrences in pediatric
inguinal hernia. Hernia.
2017;21(3):425-433. DOI: 10.1007/s10029-016-1546-y |